멸종위기의 소똥구리와 야생생물, 전국 농촌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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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소똥구리 찾기에 나서면서 배포한 카드뉴스. [환경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 25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발표한 국가생물자료집 '곤충Ⅱ·Ⅲ'에 따르면, 친숙한 곤충 소똥구리가 국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평가됐다. 소똥구리는 방목 가축의 감소, 항생제가 첨가된 배합사료, 농약 살포, 서식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1970년대 이후 관찰 기록이 없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소똥구리를 찾기 위해 전국 농촌에 공고를 내고, 한 마리의 소똥구리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10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결국 국내에서 소똥구리를 찾지 못했다. 현재 국립생태원은 몽골에서 소똥구리 200마리를 가져와 번식시키는 중이다.
또한 전래동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애완곤충 물방개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분류됐다. 전국 연못이나 저수지, 습지 등에서 쉽게 발견되던 물방개는 이제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관찰하기 어렵다. 서식지 훼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국가생물자료집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지역적색목록 범주' 평가 기준을 적용해 2012년 발간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적색자료집'을 기초로, 딱정벌레목 340종과 수서곤충 361종을 평가한 내용이 수록됐다. 평가 결과, 절멸 1종, 멸종우려범주 44종(위급 7종, 위기 6종, 취약 31종), 준위협 23종, 최소 관심 448종, 자료 부족 181종, 미적용 4종으로 확인되었다.
멸종위기에 직면한 동식물은 점차 늘고 있다. 호랑이는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야생 호랑이가 관찰된 건 100여년 전,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의 일이다. 남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에선 소수가 존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호랑이뿐만 아니라 여우, 사슴, 늑대, 삵, 물개, 두루미, 독수리, 매, 부엉이, 올빼미, 구렁이, 맹꽁이, 장수하늘소 등도 모두 멸종위기에 직면한 생물이다. 이들은 수많은 전래동화로 이어져 온 존재로, 이제 이러한 전래동화의 주인공을 교체해야 할지도 모른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환경보호의 책임은 정부와 전문가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과 지역사회, 기업 등 사회 각 계층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이 지구의 생태계를 지키는 데 중요하다. 이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다시 번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