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연구팀, “코로나 기원, 우한 시장서 불법 판매된 너구리”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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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법으로 판매된 너구리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원인이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 에너지부 등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신종 병원체 기원 과학자문그룹회의에서는 바이러스학자, 유전체학자, 진화생물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국제 연구팀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으로 시장을 폐쇄한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화난 수산시장 안팎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이 당시 동물들은 모두 살처분됐지만 연구원들은 벽과 바닥, 금속 우리, 동물 운송에 사용되는 수레 등에서 유전자를 채취했습니다.
이 샘플은 중국 연구진에 의해 분석되었으나 중국 측은 이 샘플에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거나 일하던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연구팀은 이 정보를 최근 다시 분석해 샘플로부터 너구리의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화난 수산시장에서 식용으로 팔린 너구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라는 연구 결과는 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습니다. 한·미 연구진과 다국적 연구진 등이 이를 밝히고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의 동물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편, 우한 수산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이라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 또한 발표되었습니다.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156명의 위도와 경도를 추적한 결과 우한 시장 주변에 확진자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앞서 발표된 다른 연구 결과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과 전파 경로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대해 WHO는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과 대처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야생동물 거래와 소비로 인한 질병 발생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적으로는 야생동물 무역 금지와 소비 문화 변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